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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괜찮아

서울 노원구 콩국수 맛집 , 공릉동 "제일콩집"에 가다.

 

 

 

 

 

#서울 콩국수 맛집, 공릉동 제일 콩집.

 

너무나도 오래된 기억이라,흐릿한 옛시간을 꺼내보는 것은

즐거움과 아련함이 항상 함께한다.

 

어린 시절, 어머님은 백반집을 하셨다.

 

이러저러한 메뉴들이 분명히 있을듯한데 , 그중에서도 뚜렷한 기억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단연, 여름별미 "콩국수" 일 것이다.

 

우유처럼 뽀얀 콩국물과  소금, 오이, 소면, 겉절이(김치)  이 다섯 가지 재료들이

어우러져 이루어내는 맛의 조화.

 

거기에 빠질 수 없었던 고명, 계란 반조각이 올려져  있던  그림이  기억의 편린이다.

 

주말에 근처에 사는 직원과  운동삼아 거의 6km( 7호선 마들역~태릉입구역)를 걸어 오늘의  "서울 콩국수 맛집",

공릉동, "제일 콩집"에 도착했다.

 

"콩"을 메인으로 하는 메뉴들이 많은데 , 단연 압권은 여름한정 메뉴인 "콩국수"이다.

 

 

노포라고 부르기엔 아직 업력이 짧긴 할 테지만, 이곳 노원(공릉동)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무릇  작지 않은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식당이다.

 

내부를 들어서면 , 벽면에 온통 , 갖가지 감사장과 상장, 공로장 그리고 유명맛집소개 TV출연 포스터들이 마치 훈장처럼 장식되어 있다.

 

입가에 옅은 웃음이 지어지는 약간의 퍼포먼스, 약간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데코레이션 트로피'지만  "맛집본연"에 충실한  깊고 넉넉한 맛이 있어 충분히 공감과 이해가 이루어진다.

 

보통은  거리가 좀 있게 오시는 고객도 불편하지 않도록 ,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게 앞과 반대편 '서울생활사박물관(구 북부지원)'주차장이 넉넉하여 주차의 불편함은 없는 것 같다.

 

 

# 감자전 의 식감과 풍미 그리고 맛.

 

주문과 동시에  조리되는 감자전은 , 콩국수보다는 시간이 좀 걸린다.

 

진하고 깊은 감자향, 바삭한 식감, 심심한듯한 간이 어르신들한테는 괜찮아 보이나,

아이들이나 ,조금은 영한 친구들에게는 조금 밋밋하게 느껴질 맛이 아닐까 한다.

 

물론 소스로 곁들여지는  파향 가득한 간장양념장이 있어 

"간" 보는 데는 수고롭지 않은 메뉴이다.

 

- 감자의 고향-  강원도 어느 감자전문식당에 뒤지지 않는 풍미와 식감 그리고 "맛" 이 있다.

 

 

# 콩국수는 소금과 오이가 있어야 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셨던 콩국수와  지금의 콩국수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면과 콩국물은 베이스니 , 소금과 오이는 "콩국수"를 돋보이게 하고 더욱 자존심을 세워주는 재료일 것 같다.

 

공릉동 "제일 콩집"의 콩국수  면에는  기본적인 '소면' 외에  녹색의 클로렐라 면이 함께한다.

 

그리고 풍성한 풍미와 식감을 블랜딩 시키는  걸쭉한 '소스틱'한 콩국과  적당한 볼륨감의 '천일염', 그리고 오이채가 함께한다.

 

계란반쪽이 없어 약간의 아쉬움이 없지 않으나, 필경  주인장의  메뉴구성에  어떤 의도가 계시리라 생각하는데  충분이 이조합도 훌륭한 "컨셉"이며, 어머니의 "콩국수"의 기억을 소환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탁월한 맛이라 여겨진다.

 

 

# 콩국수의 맛부스터  김치/ ft 열무김치.

 

보통의 경우 굳이 "맛집"이라 부르지 아니하더라도, 식당이란 곳에 들어서면 , 기본이 되는 음식에 대해 진지하게  "평가" 하게 되는 품목이 있는데, 밥과 기본반찬, 그중에서도 '김치'를 꼽겠다.

 

이곳 , "제일콩집"은  대략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을 봐도 , 딱 그 맛, 손맛이 느껴지는 김치 세 가지가 있다.

 

자주담그는 배추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열무김치다.

 

콩국수의 상당히 순한 맛을 거스르지 않도록 "간" 이 세지 않은 이세가지의 김치들 이, 본메뉴의 감성을 흐트러트리지 않아서 좋다.

 

이곳에는 적당한 양의 본메뉴,-주로 콩을 주제로 한- 와 더불어 곁들일 수 있도록  '감자전'과 '김치만두 ' 가 있다.

심심하고 밍밍한 맛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아이들과 편식가(?)분들을 배려한 메뉴로  '닭날개'와 '새우튀김'도 있는데  참 의외의 조합이다.

 

앞으로 이어질 무더위와 습한 바람 의 '여름'에  적당히 잘 어우러질  이 음식, 서울 노원구 콩국수 맛집, 공릉동 '제일콩집'에  한번 가보실 것을 추천드린다.